초선 장태완 의원 의정토로

입력 2000-11-20 14:38:00

탄핵소추안 파문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 자성론이 나오는 가운데 초선 의원이면서 민주당 최고위원과 대구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장태완 의원이 "경제가 벼랑끝에 몰렸는데도 정쟁만 일삼는 현실정치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의정활동 6개월의 소회를 밝혔다. 검찰수뇌부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보인 행태에 실망했다는 장 의원은 18일 새벽 그가 속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만섭 의장의 본회의 사회권을 봉쇄하는 현장에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말문을 연 장 의원은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여야의 이같은 대립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면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 민주주의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여야 모두를 비난했다. 그는 또 여권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의와 원내 대책회의, 의원총회까지 거치면서 강경일변도의 주장만 통했지 다른 대안을 찾는 노력에는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번 파행을 지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삼성상용차 퇴출, 건설업체의 연쇄도산, 재래시장의 몰락, 대우차 협력업체 부도위기 등 지역 현안을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해 막막함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달에 한번 있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최고위원회의는 대통령의 훈시가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고 최고위원들은 대부분 입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당내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장 의원은 "국군포로 문제 등을 대통령이 주재하는 최고위원 회의때 끄집어 내려하자 다른 최고위원들이 만류하더라"면서 "그 다음부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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