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입수학능력평가시험이 실시된 것처럼 북한에서도 이맘때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검증받는 예비시험이 치러진다.
북한의 대학 신입생 선발은 대학이 입학생 수를 계획하면 국가가 이를 결정, 지역에 할당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과거에는 학생 선발에서 노동당에 대한 충성도와 출신성분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으나, 대학 지정에 권력, 연줄, 뇌물 등이 개입되는 등 사회문제화 됨에 따라 지금은 우리의 수능과 유사한 예비시험을 치르고 있다.
예비시험 과목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혁명역사를 비롯해 문학, 수학, 화학, 물리, 영어 등 6개이며 교육성에서 출제한 문제로 시험을 본다. 시험은 모두 주관식으로 이틀에 걸쳐 실시되며 과목당 5점 만점제이다. 이 시험 후 교육성은 도별로 각 대학·전문학교 등에 본시험을 위한 수험생 수를 정해주게 되고, 시·군에서는 도의 지침대로 시험성적과 출신성분, 신상 등 관련 정보를 토대로 본고사를 치를 대학을 지정해 준다.
예비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 대부분은 김일성대학이나 이과대학 등 중앙대학(교육성이 직접 관장하는 대학)에 지정 받기를 원하지만 최근에는 각 지방에 설립되어 있는 산업분야의 전문학교를 희망하는 학생도 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당원이나 행정간부가 되는 것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고, 부수입이 많기 때문이다. 예술대학이나 체육대학, 외국어대학 등 특기생은 입학·직장 배치 등을 관장하는 각 대학 간부과 직원이나 교수들이 각 고등중학교에 나가 시험·면접 등의 방법으로 선발한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진학을 못하면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에 재수는 불가능하다. 또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 일부 당간부 자녀들은 비밀리에 돈을 주고 과외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대학생 대부분은 군복무를 마치거나 직장생활을 하다가 한 후에야 진학한 학생들인데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직통생'이라고 불린다
최근 탈북자들은 "아직 출신성분에 따라 대학 추천이 좌우되고 있으나 집안배경에 관계없이 시험성적에 의한 대학 선택의 기회가 늘고 있다"며 "그러나 남한에서처럼 대입때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를 드리거나 엿 등을 선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에는 인문사회계열의 김일성대학과 이공계열의 김책공업대학, 고려성균관대학 등 종합대학 3개와 단과대학, 공장대학 등 280여개의 대학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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