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0~26일 '시민 문화 한마당'

입력 2000-11-17 14:10:00

'적자철(赤字鐵)을 문화철(文化鐵)로 바꿔보자'이른바 '적자철'의 오명을 벗지못하고 있는 대구지하철을 예술의 힘으로 변화시키자는 문화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바루문화기획(대표 황보민)'이 대구시와 대구지하철공사 등의 후원으로 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하는 '아이 러브 대구지하철 문화마당'.

이번 행사는 예술인과 일반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한마당. 동대구·중앙로·교대·성당못·상인역 등 대구지하철 주요 역사 5곳에서 7일동안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행사가 이어진다.

공연참가단체만도 46개에 이르며 사진전·생태미술전·항아리스피커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가 곁들여진다.

개막제는 20일 오후 3시, 대구지하철 동대구역사 야외공연장. 국내 정상급 기타연주자 가운데 한사람인 열만(예명)씨의 블루스 기타공연, 대구지역 인디밴드인 8·15밴드의 록공연, 박미영의 현대무용, 블루스·재즈공연 등이 포함됐다.

첫 날인 20일 하루동안에만 5개 역사에서 23개의 공연이 열릴 예정. 죽어가는 생명을 그리는 연극 '거미', 살사공연, 조성진씨의 마임, 신성득씨의 헤어디자인쇼 등 이색적인 공연행사도 수두룩하다.

헤어디자인쇼는 관객들을 상대로 무료로 염색 하거나 머리를 잘라주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재미있는 행사. 옛날 복고풍 희귀음반을 걸고 음악을 들려주는 우드맥의 'DJ BOX'도 재미를 더할 듯.

특히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바바루'는 현재 간간이 힙합춤판이 벌어지고 있는 교대역을 '힙합공연공간'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바바루'는 이를 위해 행사기간내내 교대역에서 대구지역 힙합팀을 초청, 공연을 갖는다.

바바루는 이와 함께 이번 행사의 마지막날인 26일에는 국내 정상급 재즈 연주자인 김수열과 재즈 퀸탯을 초청해 오후 4시부터 '재즈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공연단체들은 공연장소를 옮길 때 지하철을 이용할 예정이며, 객차안에서의 즉석공연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시행사로는 대구미래대학의 사진영상미디어와 사진전(동대구·중앙로역), 환경미술 프로젝트전(중앙로역), 항아리스피커전(5개 역사) 등이 열린다.

바바루 문화기획 황보민(32)대표는 "지하철을 문화공간으로 바꿔 대구를 자연스럽게 특색있는 문화도시로 변화시켜야한다"며 "내년부터는 365일 공연을 상시화해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는 2002년과 2003년엔 대구에 공연·전시예술이 일상화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일정문의 053)640-2030, 011-810-4070.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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