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 난이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점수가 7~12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02학년도 새 입시제도를 앞두고 재수를 피하려는 하향안정세가 두드러지고 교차지원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특차모집에서부터 치열한 입시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대구 일신학원이 16일 수험생 1천150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결과 인문계의 경우 상위권은 7점, 중위권은 9점, 하위권은 12점 정도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의 경우 수능시험은 인문계로 응시하고 대학은 자연계로 지원하려는 교차지원이 급증해 상위권 9점, 중위권 12점, 하위권 10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일신학원측은 수험생 성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서울대 법학, 의예 등 최상위권 학과는 사상 처음으로 특차모집 합격선이 395점대에 이르고 주요대 인기학과 특차모집 합격선도 390점 안팎의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서울대, 연.고대, 경북대 등 상당수 대학들의 경우 수능 성적과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짐에 따라 논술 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수능점수 상승으로 300점 이상 수험생은 지난해 25만여명에서 30만명선까지 이를 것으로 보여 중위권 대학의 합격선과 경쟁률이 올라가 이에 따른 눈치작전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바뀌는 입시제도에서는 재수생이 불리하다는 심리가 수험생들 사이에 팽배, "일단 붙고 보자"는 식의 하향안정 지원이 주류를 이뤄 네 번의 지원기회가 있는 정시모집에서 대학 선택에 상당한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지난해보다 상위권부터 점수층이 두터워져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엇갈리는 경우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라며 "1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교차지원 수험생과 전반적인 하향지원 추세가 올 입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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