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음성, 섬세한 손길, 따스한 눈빛. 그것이 광기의 눈속임이라면….화재 재난영화 '리베라 메'(감독 양윤호)에서 눈에 띄는 것은 불도, 스펙터클한 화면도 아닌 바로 차승원의 광기어린 연기다.
차승원이 맡은 역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 받은 아픔을 간직하고 불로 악을 응징하려는 방화범. 학대를 참다 못한 누나가 방화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같이 불길 속에 뛰어들면서부터 그의 기억은 뒤틀리기 시작한다.
"이제야 연기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그의 말처럼 '리베라 메'의 차승원은 완벽에 가깝게 캐럭터를 소화해 내고 있다는 평. 그는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까지 받아가며 극중 역할에 매달렸다. 그래서 정신적 생채기를 허무한 눈빛에 담을 수 있었다고.
특히 영화 후반부에 소방대원 최민수와 병원 옥상에서 벌이는 격렬한 격투 장면과 그 후 불 속에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장면은 압권이다.
지난 98년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연예계에 데뷔한 차승원은 그동안 각종 TV드라마와 '자귀모''세기말'등 영화에 출연했으며, 내년 초 휴먼코미디 '신라의 달밤'(감독 김상진)출연이 예정돼 있다.
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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