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가 1주일을 넘기면서 카운티나 시 등의 지방정부, 법원 등에서는 선거 피로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검표 실시 여부와는 별도로, "팜비치의 투표지가 잘못 도안돼 혼란이 발생, 후보를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는 이유로 제기된 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카운티의 순회법원 판사들은 골치 아픈 이 소송이 자신에게 배당될까 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순회법원 판사 11명 중 5명이 이미 이 소송을 배당 받았다가, 첫 심리에서 각종 이유로 재판 주재를 포기했다. 가장 먼저 배당 받았던 스티븐 랩 판사는 한 변호사에게 "투표 조차 제대로 못하는 유권자에겐 소송할 자격도 없다"는 말을 했다는 투서를 받은 뒤 손을 뗐다. 두번째로 배당 받았던 여성 판사는 "남편이 고어 진영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재판을 기피했다.
○…웨스트 팜비치 시(市)는 역내에 있는 팜비치 카운티 주변의 시위 증가로 경찰겷뻤奴?등 연장 근무가 불가피, 근래 4일 사이에만도 무려 10만 달러나 추가 비?育?발생했다며 울상이다.
그러나 호텔겴슬컨?등은 미 전역에서 몰려온 취재기자들로 때아닌 호황을 누렸?? C호텔은 웹사이트를 통해 할인 요금으로 예약 받았다가 손님이 몰리자 웃돈을 얹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신생 인터넷 뉴스속보 업체는 시위 현장을 자기 선전장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몰려든 TV카메라들을 쫓아 다니며 그 앞에서 피켓 선전을 해댐으로써 전국을 상대로 한 공짜 광고에 성공하고 있는 것.
○…플로리다 주 전체가 난리 법석이지만, 정작 주지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어디로 간 것일까?
부시의 동생인 그는 득표전 때 가장 열성적인 부시 운동원이었다. 그렇지만 텍사스의 형 선거본부로 갔다가 돌아온 뒤엔 지난 14일에 잠깐 다른 일로 얼굴을 내비친 후 오리무중이다. 그의 조심은 폭스TV 선거분석 책임자인 사촌에 대해 출구조사 결과 누설 및 '부시 당선' 조기 보도 의혹이 15일 불거진 뒤 더 심해졌다.
그가 두문불출 하는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재검표 시한을 못박은 주 국무장관 등 공화당 측이 주 정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까딱하면 고어측으로부터 "형제가 짜고 친다"는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 그러나 그는 막후에서 부시후보 측과 정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A투데이 신문은 "젭 부시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사거리"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표 차가 갈수록 줄고 있는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2개 주의 재검표 요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아이오와에서는 당초 고어가 5천121표 앞선 것으로 집계됐으나, 99개 카운티의 검표 과정을 거치면서 표차가 4천147표로 줄어 전체 투표의 0.5%를 밑돌고 있다. 이곳 표 변화는 오렌시 선거 관리요원의 실수로 895표가 잘못 계산되는 등 개표상 문제가 잇따라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재검표는 카운티별 검표 종료 시점에 따라 16일 또는 17일까지 신청서를 내야 한다.
위스콘신 주에서도 고어의 득표수 우세가 당초 6천99표에서 5천385표로 축소됐다.두 주의 선거인단은 각 7명과 11명으로, 이 두 곳 모두 승패가 뒤바뀌면 플로리다 재검표와 함께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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