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공금횡령·부실채권 양산

입력 2000-11-15 00:00:00

농어촌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농·수·축협 등 일선 조합들이 부당 대출과 공금횡령 등 방만하고 파행적 운영을 일삼아 조합원들의 비난 목소리가 높다.

울진 ㅎ수협은 최근 주민 김모씨로부터 조합장이 직위를 이용해 10여년간 자기 소유 배의 어획물을 경매하지 않고 임의 처리해 왔으며 특정 중매인에게 외상거래 한도액의 초과지원을 묵인하는 등 부실채권을 양산, 조합에 큰 손실을 입혔다는 진정이 검찰에 접수, 말썽을 빚고있다.

울진 ㅈ수협도 직원 박모(32)씨가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어민들에게 공급하는 선박용 면세유 서류를 조작, 판매대금 중 7천여만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ㅎ농협 조합장은 며느리 명의 건물에 수억원을 대출해 준 뒤 원리금을 갚지 않자 경매에 부쳐 다시 부인 명의로 낙찰받는 등 물의를 일으키다 최근 사임했으며 ㅇ축협도 부실경영 등을 이유로 1년여 사이 조합장이 4차례나 바뀌었다.

주민 김모(52·울진군 죽변면)씨는 "농어민들은 대출받은 영농·어자금을 갚기 위해 또 대출받는 등 허덕이고 있는데 임직원들은 개인이익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경영평가를 상시화하고 외부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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