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증 떨친 중국 축구

입력 2000-11-14 14:46:00

오랫동안 '공한증(恐韓症)'에 시달리던 중국축구가 모처럼 한국 공포를 떨쳐냈다.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이긴 했지만 중국은 13일 취보의 결승골로 한국을 1대0으로 격파, 국가대표팀이 최근 단 한차례도 꺾지 못했던 설움을 앙갚음했다.

18년만의 첫 승이지만 한국축구에 대한 컴플렉스를 깬 의미있는 경기.

지난 93년 축구발전 10년계획을 수립한 중국은 다롄에서 세미나를 열고 2002년월드컵축구 16강대열에 뛰어든다는 목표로 차근차근 경기력 강화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

유소년축구에 중점을 둬 2002년까지 전국 초등학교 35~40%, 중학교 20~25%에 팀을 육성하고 있고 브라질 등 선진국에 유망주를 유학시켰다. 청소년대표 상당수도그 혜택을 본 선수들이다.

프로축구 갑급A조(1부리그) 상하이 선화클럽의 경우 600만달러를 투입, 브라질에 꿈나무를 보내 선진 축구기술을 습득시킬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있다. 또 축구협회는 남미에서 운동생리학,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한 축구교사를 교육현장에 투입하고있다.

결승골의 주인공 취 보는 물론 미드필더 쉬 량, 가오 밍의 경우 돌파력이 좋아 차세대 유망주로 손색이 없고 '원톱' 유 타오 역시 후방의 세밀한 패스를 놓치지 않고 수비를 흔들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독일과 잉글랜드 2부리그에 진출한 시에후이, 판지이에다 이탈리아 페루자에 마밍위를 진출시키는 등 성장속도가 빠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크호스이기에 충분,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티켓획득 가능성이 밝아졌다.

올림픽 등에서 이미 탈아시아를 완성했듯 중국축구는 유소년에 투자, 급성장을 계속할 경우 훌쩍 커버린 '제2의 일본'이 될 가능성이 커 벼랑 끝에 몰리고 있는 한국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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