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매운동 불붙었다",지역 40여개 단체 연합공세

입력 2000-11-14 12:21:00

삼성상용차와 상용차 협력업체 직원들이 삼성그룹 관련업체의 계열사 앞 사전 집회 신고에 맞서 정상영업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삼성 반대운동을 조직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직장협의회, 지역 시민단체 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가칭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모임'은 대구 각 구.군청에 회람용 공문을 보내 행정기관과 공무원들이 삼성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YMCA, 소비자연맹 등 지역 소비자단체들도 홈플러스, E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삼성카드 제휴 관계를 파기하고 단계적으로 삼성 제품의 매장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상용차 직원 500여명은 13일 오전 대구시 중구 덕산동 삼성금융플라자 빌딩에 몰려가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에서 소액 입출금, 대기석 점거 등의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상용차 직원들은 이 자리에서 전단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삼성그룹의 상용차 퇴출의 부당성을 알리고 삼성그룹 불매 및 불이용 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11시 대구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에도 상용차 직원 200여명이 몰려가 소액 구매 물품 카드 결재, 구매 물품 반품 등의 방식으로 정상영업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였다. 홈플러스측은 상용차 직원 집단 방문에 대비해 계산대를 전면 개방했고 충돌을 막기 위해 직원 사전 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3층에 있던 삼성카드 발급장을 13일 철수시켰다.

한편 삼성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는 소비자단체들은 홈플러스에 삼성제품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한데 이어 E마트 성서점에도 조만간 삼성카드 제휴 파기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또 지역 백화점, 가전 대리점 등에도 삼성제품 불매 참여를 요청하기로 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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