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매 야무진 트럭 분사방식 AS체제 구축

입력 2000-11-14 00:00:00

삼성상용차 퇴출 결정으로 '야무진' 트럭의 사후서비스(A/S) 미비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상용차측이 '분사된 A/S 체제 구축'을 제안하고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한 삼성상용차 대표이사는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발표한 호소문 중에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사화된 형태의 A/S 체제를 조속히 구축하겠다 '고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은 야무진 트럭에 대한 A/S 대책이 전무했던 당초 상황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성사될 경우 야무진 트럭을 구입한 소비자 권리가 어느 정도 보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상용차 퇴출로 어려움에 빠진 협력업체에도 어느 정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협력업체로부터 소량이나마 지속적인 부품공급을 받으려면 청산과 함께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으며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서 위로금 등의 지급도 가능해지지 않겠느냐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상용차 간부로부터 '삼성그룹은 퇴출이 정부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므로 그룹이 협력업체 지원이나 대구시에 대한 대체산업 유치 등을 책임질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라고 전해들었다"며 "일시적으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상당수 관계자들은 "제안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적지 않지만 이같은 제안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삼성측의 도덕성을 다시 한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성서공단내 대호산업에서 모임을 갖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앞으로 '삼성상용차 청산에 따른 손실 보상 협의 요청서' 발신과 삼성상용차 비대위가 주최하는 14일 대구시청, 17일 서울역 집회 참여를 결정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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