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배설물은 우주식량

입력 2000-11-13 14:18:00

인체 배설물을 이용해 수년간의 장거리 우주여행에 쓰일 물과 음식을 자체 공급하는 방법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플로리다대에서 연구되고 있다.

우주비행사 1명이 우주에서 1년간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과 음식, 산소는 자그마치 13t. 만약 우주비행사 3명이 화성 탐사를 위해 2년간 우주선에 머무른다면 최소한 78t이 필요한 셈이다. 현재로선 이처럼 많은 양의 식량과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우주선은 없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재료를 재활용하는 것.

재활용 대상에는 단순한 포장재부터 인간의 배설물까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대변에서 수분을 빼내 정화시킨 뒤 식수로 활용하고 수분이 빠진 대변에서 질소와 인 등의 영양소를 추출해 비행선 내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비료로 활용한다는 것.

인간의 소변을 비롯해 폐수를 재활용하는 방안은 이미 개발된 상태. 국제우주정거장(ISS)에도 이런 방법으로 재활용된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장거리 우주비행에서 쓰기 위해선 이보다 훨씬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장비가 개발돼야 한다. 우주정거장의 경우 만일의 사태가 발생해도 지구에서 이를 공급할 수 있지만 행성간 여행을 떠난 우주비행선은 이러한 조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대 '환경시스템 상업 우주기술센터'는 이러한 재활용 기술을 개발, 장거리 우주비행 뿐 아니라 지구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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