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존 레논 어린시절 살던 집 벽돌 인터넷 경매

입력 2000-11-13 14:23:00

전설의 가수 존 레논이 어린 시절을 보낸 영국 리버풀의 집에서 뜯어낸 벽돌은 얼마에 팔릴 것인가.

1950년대 레논이 이모 미미에 의해 양육됐던 울튼구 멘러브가의 작은 집에서 뜯어낸 150장의 벽돌이 15일부터 인터넷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어서 비틀즈마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이 벽돌들은 NBC기획이 존 레논의 10대 시절을 담은 2시간짜리 TV 영화를 제작하던중 그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서 뜯어낸 것들. 올해 88세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이 집은 오래전부터 팬투어의 대상이었던 곳. NBC는 집 소유주와의 오랜 협상끝에 이 집을 영화 촬영장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영화촬영 편의를 위해 협소한 집의 공간 일부를 헐어도 좋다는 허락까지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벽돌은 아래층 벽의 일부에서 나온 것들. 하지만 이 벽돌들은 자칫 쓰레기로 버려질 뻔했었다. 영화의 저자 오하라는 쓰레기차에 실리려던 벽돌을 본 순간 '잠깐'을 외치고 밤샘 고민끝에 이를 인터넷 경매에 부치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 오하라는 이에대해 "영화는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이미 예산을 초과했던데다 벽돌에 일정한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벽돌들은 곧바로 리버풀지역 경매업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록이 남겨졌고 무장경비속에 모처로 옮겨졌다. 쓰레기로 버려질뻔한 벽돌이 황금으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NBC측은 아무도 지금 이 벽돌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려줄지에 대한 예측을 삼가고 있다. 그러나 오하라는 수년전 리버풀의 유명한 캐번 클럽을 헐었을때 나온 5천개의 벽돌이 지금 인터넷상에서 개당 300~500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150장의 벽돌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집주인이 50%를 가지고 일부는 비틀즈의 노래에 등장하는 집근처 스트로베리 필드의 어린이집에 기증되며, 나머지는 영화비용으로 쓰일 예정. 경매는 15일부터 12월4일까지 인터넷(http://www.nbci.com/lennon)을 통해 진행된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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