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줄기가 한눈에 보이는 칠곡군 왜관읍 금남2리 분도 노인마을. 11일 오후 이곳에서는 김복희 할머니의 100세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가 두시간여 동안 성대히 벌어졌다.
김 할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요사(60) 데리사(62) 할머니와 이곳 수녀들의 도움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족두리에 연지곤지까지 찍었다. 올들어 부쩍 정신이 온전치 못해 영문을 몰라 하면서도 한상 가득히 차려놓은 생일상 앞에서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70년 선산 성심양로원으로 출발해 칠곡으로 옮겨오기까지 노인마을 30년 동안 100세 생일 잔치는 처음. 노인마을을 운영하는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 김구인 민공도 신부를 비롯해 낙산성당 현익현 신부, 분도마을 김종수 가롤로 수사 원장 및 수녀들은 차례로 큰절을 올리며 할머니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김할머니가 이곳에 입소한 것은 지난 92년 12월 92세때. 혼자 있던 며느리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손자인 이수복(33·구미시 거주·자영업)씨가 낮에는 직장 생활에다 밤에는 어머니 병간호에 매달리느라 할머니를 돌볼 수 없었기 때문. 이씨는"지난해까지만 해도 혼자 성당에 다니셨는데 올들어 건강이 부쩍 안좋아져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생일잔치에는 김성경 칠곡군 부군수가 명아주 지팡이를 선물했고 지역 기관단체장 등도 자리에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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