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상인 폭리 농민 울상 농산물 유통체계 개선을

입력 2000-11-13 00:00:00

며칠전 성주에 사시는 부모님이 정성껏 기른 애호박 30상자를 대구 매천동 도매시장에 내놓으셨다. 그런데 호박 30상자에 겨우 2만2천원 밖에 받지 못했다. 품질이 나쁜 것도 아닌데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농협하나로 클럽에서 도매가격을 알아보니 최상품 애호박 한상자의 가격은 7천원이었으며 가까운 수퍼마켓에 가보니 개당 600~700원이었다.

얼마 전 매천동 도매시장의 중간상인들이 저지른 불법담합으로 처벌받았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런 일이 벌어진다니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농산물의 재배자보다 중간상인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부모님이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정말로 농산물유통에서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처럼 농민들이 흘린 땀의 대가는 농민에게로 가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관계당국에서도 말로만 농산물 가격안정을 외칠 것이 아니라 농민들을 울리는 각종 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행정지도를 부탁드린다. 문철환(대구시 검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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