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중권 최고위원이 지난 주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거처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여권내 대구·경북의 대표주자로 확실한 뿌리내리기에 들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대구에서 집들이를 겸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대구에 들러 기관장이나 기업인·언론인 등 유력 인사들만 접촉하던 발걸음을 소년·소녀 가장이나 택시기사 등 서민과 불우이웃에게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또 앞으로 1주일에 1~2일은 대구에 머물 생각이다.
김 최고위원의 대구 '입성'은 현 정권 출범 초부터 공을 들여온 고향 울진의 울타리를 넘어 이 지역의 중심인 대구에 근거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머물지 않고 그가 여권에서 지역적 근거를 가진 잠재력 있는 인물중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를 함께 갖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김 최고위원은 지금껏 이 지역에 공을 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역감정 해소의 전도사를 자임, 특강정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예산 문제 등 지역현안 챙기기에 열심이었던 그였지만 대구 안착(安着)의 수준은 아니었다. 상층부에만 머물러 있었고 여론 또한 아래로 확산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지난 8월말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을 계기로 바뀌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대구·경북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이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이 지역의 밑바닥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할 경우 전국적인 대중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것이 결국 그의 정치적 행보를 제한하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선과 행보를 아래로 아래로 낮추는 것도 그 때문이다.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대구입성작전'으로 김 최고위원이 얼마나 든든한 지역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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