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후보가 패배한 것으로 생각해 부시에게 축하 전화까지 걸었다가 막판에 판세가 백중세임을 알고 이를 철회하기 위해 다시 부시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설전을 벌였다고 뉴욕 타임스 신문이 9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어 후보는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던 현지시간 8일 새벽 패배를 시인하는 연설을 준비하면서 텍사스 주지사 관저로 전화를 걸어 부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고어는 이어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하기 위해 보좌진과 함께 내슈빌의전쟁기념 광장에 모여 있던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한때 부시 후보에게 5만표 뒤졌던 플로리다 판세가 6천표 격차로 변하고, 최종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급박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일변했다. 그로부터 불과 30분이 지난 새벽 2시30분쯤 고어는 부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지난 45분간 상황이 바뀌어 이제는 어느 쪽도 승리를 단언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부시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투로, "부통령, 지금 패배를 인정했던 것을 철회하겠다는 말이오?"라고 반문했다. 이에 고어는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거만을 떨 필요는 없을 것이오"라고 되받았다고 고어의 보좌관들이 전했다.
이에 부시는 "내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나의 당선을 확언했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서도 고어는 "당신의 동생은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가 아니오"라고 반격을 가했다. (텔러해시〈플로리다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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