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들어선 행자들의 고행길 담아

입력 2000-11-09 14:09:00

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9일 밤 12시10분 스님이 되기위해 산문에 들어선 행자들의 행자교육과정을 담은 '인연을 끊고 깨달음으로-115인의 수계식'을 방송한다.

지난 9월21일 전남 순천 선암사. 5주간의 제24기 태고종 합동행자교육이 시작됐다. 부모와의 연, 세상과의 연을 끊고 산문에 들어선 행자들. 그렇다고 모두가 들어설 수 있는 산문은 아니다. 합동행자교육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입방고사와 큰스님의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오직 부처님의 제자가 되겠다는 이념 하나로 선암사에 모인 115명의 행자들, 35일간의 긴 고행의 길이 시작됐다. 새벽3시30분. 아침예불로 하루를 시작해서 밤9시30분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몸으로는 수행법과 절간의 노동을 익히고 머리로는 불제가 걸어야할 길을 배웠다. 그 사이 하산을 한 행자도 7명에 이르렀다. 엄격한 절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결국은 속세와의 인연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출가의 사연을 묻지 않았듯이 사찰은 하산하는 행자들에게 그 이유를 묻지 않는다.

10월25일 수계식. 행자들은 팔위에 향을 놓고 불을 붙인다. 가족들 앞에서 모든 속세의 인연과 번뇌를 태워버리기 위한 의식이다. 살생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등 10가지 계율을 다짐한 행자들은 이제 사미(사미승)이 됐다. 사미계를 받고 바로 스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5년뒤 다시 시험을 통과해야 비구, 비구니계를 받고 그때 비로소 스님 칭호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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