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의 강력한 도전을 받았으나 치열한 접전 끝에 양원에서 모두 근소한 차로 의석 우위를 지켜냈다.
◇상원=100석 중 3분의 1(34석)을 교체하는 선거에서는 접전 중인 워싱턴 주의 개표가 계속 중인 남겨둔 가운데 공화당이 50석을 확보해, 최소 49석을 확보한 민주당에 박빙의 우위를 지켰다. 워싱턴주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한국시간 9일 오전 99% 개표 상황에서 3천여표를 리드하고 있다.
나머지 1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원 구성이 50대 50 동수로 된다해도 공화당은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다.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이 돼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고, 고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조지 리버맨이 부통령 취임을 위해 상원직을 포기해야 함으로써 또 다수당이 된다.
공화당은 이로써 1994년 이후 있은 4번의 상원 선거에서 연속 우위를 지켰다.
○…당초 상원 선거에서는 현재 54대 46인 공화당 우세가 별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으나, 힐러리(뉴욕)와 카너핸(미주리.사망)이 선전해 민주당이 약진했다. 카너핸은 유세 도중 사망했으나 공화당 후보를 물리쳤으며, 그 자리는 부인이 승계한다.
민주당은 의석 수 차이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함으로써 상원에서의 공화당 일방 독주 견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상원 선거에서는 29명의 현직 의원들이 연임을 시도했으나 카너핸에 진 미주리주 의원(애시크로프트), 미네소타 주 의원(그램스), 6선에 도전했던 델라웨어 주 의원(로스.79) 등 3명의 공화당 후보가 낙선했다.
또 민주당에서도 원로이자 존슨 전 대통령의 사위인 버지니아주 의원(찰스롭)이 낙마했다. 공석이던 플로리다주 상원 의석은 민주당 후보(빌 넬슨)가 차지했다. 종래 이 자리는 공화당(코니 맥)이 차지하고 있었다.
○…조지프 리버맨 민주당 부통령 후보도 코네티컷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그는 부통령에 당선되면 이 자리를 내 놓아야 한다.
또 힐러리가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최초로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다음엔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선거전 중에 "뉴욕을 발판 삼아 백악관 입성을 노릴 것"이란 비난을 의식,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찬성 의견은 90%에 달하고 있으며, 힐러리는 그런 분위기를 탈 수 있는 몇 안되는 유력한 여성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 유지에 필요한 220석을 확보한데 비해 민주당은 211석을 차지했다. 4명은 한국시간 9일 오전까지 당락 결정이 안나왔으며, 나머지 2명은 무소속이다.
하원 선거에서도 곳곳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공화당은 펜실베이니아.뉴욕.버지니아.미주리.웨스트버지니아 등 6개 주에서 의석을 탈환한 반면, 다른 6개 주에서 의석을 잃었다.
○…2년 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하원에서의 탄핵을 주도했던 공화당 제임스 로건 의원(캘리포니아)이 재선에 실패했다고 CNN.CBS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민주당의 애덤 시프(주 상원의원)에게 패했다.
2선인 로건은 1998년 클린턴 성추문 때 하원에서 탄핵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로 활약했었다.
◇주지사=이번에 선거가 있은 11개 주 중 웨스트 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의 현직 지사가 낙선하고 민주당 와이즈 후보가 당선돼 지사의 정당을 바꿨다. 이때문에 공화당이 1개 주를 상실한 반면, 민주당은 1개 주를 늘렸다.
그외 워싱턴.버몬트.유타.뉴햄프셔.인디애나 등 5개 주에서는 현 주지사가 재선됐다. 델라웨어는 미너(민주), 미주리는 홀던(민), 몬타나는 마츠(공화), 노스 캐롤라이나는 이즐리(민), 노스 다코타는 호이븐(공) 등을 새 지사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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