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투표 개시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를 좌우할 중대형 경합주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그날그날의 이슈나 후보 현지 유세, TV광고 등에 영향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발표된 여론조사들도 "아직도 대혼전"이라고만 전할 뿐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두 후보가 각각 선거인단 200명 내외를 확보한 상태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인 것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번 발표에서 두드러진 형세는, 고어가 지지율에서 부시와의 격차를 줄이거나 역전시켰다는 것.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조사(10월31∼11월2일 사이, 전국 유권자 1천1명을 대상 전화조사, 오차범위 ±4%p)에서는 고어가 44%로 부시(41%)를 추월했다. 다만 실제 투표 의향자 조사에서는 부시가 45%로 고어를 2%p 리드했다.
USA투데이-CNN-갤럽 공동조사에서도 지지율 차이가 절반으로 줄었다. 전날은 6%p 차이였으나 이날은 부시 47% 고어 43%였다. MSNBC-로이터통신 조사에서도 차이가 3%p 감소해, 부시 46% 고어 44%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신문이 50개주의 정치전문가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로서는 지난1968년 이래 가장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선거인단 투표로서는 1976년 이래 가장 치열한 것이며, 고어가 부시 보다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경우,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현재까지 확보 또는 지지성향을 보이고 있는 선거인의 수가 251명으로 25명의 선거인이 배정된 플로리다주에서만 이기면 백악관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어는 확보 또는 지지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의 수가 215명에 불과해 플로리다주는 물론, 미시간주의 18명과 위스콘신주의 11명, 그리고 그밖의 조그만주에서 승리해야만 당선될 수 있다.
고어는 더우기 서부의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중서부의 위스콘신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녹색당의 네이더 후보에 의해 전통적인 민주당 성향 표밭을 잠식당하고 있다.이에 비해 부시 지사는 전통적인 공화당 표밭인 남부, 중부의 대평원지대, 로키산맥지역을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주당성향의 몇몇 주에서도 약진하고 있다.다만 부시 지사로서는 동생이 주지사로 재직중인 플로리다주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답답하다.
현재까지 미시간과 위스콘신을 포함한 최소한 5개 주가 경합주로 남아 승부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들 주는 선거 당일 민주.공화 양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어는 일단 전통적인 민주당 세력권인 미네소타, 이아오와 및 워싱턴주를 방어하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자신의 출신주인 테네시와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인 아칸소에서 조차 위험한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부시는 웨스트 버지니아와 오리건 등 민주당 지역의 탈취를 시도하는 한편, 최근 자신 쪽으로 움직이는기미를 보이고 있는 뉴 저지주까지 넘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여전히 최대의 격전지가 되고 있고,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2차례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이번엔 우열을 가리기 힘든 미시간, 그리고 최근 고어 측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이는 펜실베이니아 등 3대 주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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