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에 10억 로비

입력 2000-11-04 15:00:00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3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의 측근으로 정·관계 인사들의 펀드가입을 실무적으로 책임졌던 것으로 알려진 신양팩토링 대표 오모씨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출국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과 관련, 이 부회장이 정현준한국디지탈라인 사장으로부터 받은 10억원을 자살한 장래찬 전 금감원 국장을 통해 금감원의 다른 간부들에게 제공했다는 일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10억로비 관련 진술에 변화가 있지만 장 전국장과 관련됐는지, 장 전국장을 통해 다른 간부와 관련됐는지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검찰은 "신양팩토링 오씨에 대해 2차례 소환 통보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아 출입국기록을 조회한 결과 지난달 26일 괌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씨의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의 10여개 예금통장을 압수, 분석한 결과 이 통장에 송금한 투자자와 펀드 가입자 명단이 상당수 일치하지 않는 점을 확인, 정씨가 일부 투자자들을 익명가입시키는 방법으로 로비를 벌였는지와 다른 펀드를 추가로 조성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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