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채권단 정리해고 요구

입력 2000-11-04 14:35:00

대우자동차 채권단이 대우차에 대해 정리해고 방식의 인원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대우차에 따르면 채권단은 최근 발표된 자구계획 승인 및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인원감축에 대한 노조측의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자금지원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사측에 대해 '희망퇴직 등에 들어가는 재원 추가지원은 곤란하다'며 인원감축 방안으로 희망퇴직 등 여타 방안 대신 정리해고제를 적용, 시행할것을 사실상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정리해고제는 희망퇴직 등 여타 방식에 비해 불필요한 마찰만 가져올 뿐'이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희망퇴직, 배치전환 등 기타 방식이 대립을 최소화시키면서 인원감축 목표치의 대부분을 달성할 수 있는데 반해 정리해고제는 정치적 상징성만 지나치게 커서 노조의 강경대응을 부추길 뿐 실속은 그리 없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달 중으로 노조.사무노위와의 협의를 거쳐 희망퇴직과 배치전환 중심의 감원안을 마련, 채권단측에 필요 재원의 지원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나 채권단은 그 경우 채권단내 각 은행의 지원 동의를 얻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마찰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대우차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차 발표 자구안이 채권단내 타 은행을 납득시키기에 미흡하다고 판단, 대우차측과 포괄적인 논의를 갖고있는 단계"라며 "현재까지 정리해고 형태의 인원감축을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대우차에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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