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인사, 펀드가입",정현준씨 진술, 파장 우려

입력 2000-11-02 12:39:00

검찰은 1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조성한 사설펀드 가입자 중에 '일부 정.관계 인사들이 포함돼있다'는 정씨 진술을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는 '모두 남에게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정.관계 인사들의 실명에 대해)일부 얘기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정 펀드' 명단과 관련, '정.관계 인사는 없다'고 줄곧 부인해온 검찰의 태도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측근인 이원근 비서실장 등이 관리해온 펀드 명단이 수사팀에속속 입수되면서 정씨는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나 이 실장 등으로부터 전해들은정.관계 인사들의 명단을 일부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을 실제 펀드명단에서 확인하는 작업을거치면서 투자종목과 목적, 출자규모 등을 은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이 정씨가 운영해온 회사들과 동방.대신금고, 평창정보통신, 유일반도체 등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업체들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의 접근방식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투자 자체로는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데다 정씨의 '전언진술'만으로 정.관계 인사들을 섣불리 소환했다가 사건 자체가 '정치사건'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정.관계 인사들과 관련된 수사진척 정도는 아직 초기단계 이거나 내사단계 일뿐 수사가 언제쯤 본격화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게검찰 주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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