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추곡 헐값수매 농민불만 시정해야

입력 2000-11-02 00:00:00

농민들은 추곡을 생산해 말린후 정부수매때 팔기도 하지만 이것을 말리고 관리하기도 벅찰뿐더러 특히 보관창고도 넉넉지 않아 농협의 미곡처리장을 통해 산물벼로 직접 파는 경우가 많다.

시골에서 농사지으시는 아버님께서도 올해 추곡을 농협에 내셨다고 한다. 그런데 농협의 산물벼 매입가는 정부수매가보다 40㎏짜리 한가마당 1천원내지 2천원정도 쌌다. 이것은 정부수매때 1등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대부분 2등품으로 점수를 매겨 수매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협에 산물벼 수매를 하는 농민들은 불만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벼가 10가마라면 두가마 정도만 제값을 받고 나머지 80%는 이렇게 싸게 수매한다는 것이다. 품질은 전부다 똑같은데 제값을 못받으니 속상한 건 당연한 일이다. 농민들은 달리 도리가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돈을 깎이면서도 싸게 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1천~2천원씩 빠지는 건 전국 농협 산물벼 수매값이 다 마찬가지라고 한다.금년에 추곡 수확량은 3천600만섬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농민들이 피땀흘려 생산한 추곡이 값이 깎여 팔려 나가는 것이 너무나 속상하다. 농협에서는 정부 수매가와 똑같이 맞춰 산물벼 수매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기훈(대구시 본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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