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칼바람에 팬들 씁쓰레

입력 2000-11-01 14:40:00

'차라리 이름을 라이거스로 바꿔라''그래도 우승의 비원을 풀어줄 사람은 김응룡 감독이다'

김응룡 감독의 삼성입성과 그의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팀개편을 보는 삼성 팬들의 시각은 착잡하다. 네티즌들이나 독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대반 우려반.

김감독 입성을 환영하는 팬들은 삼성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빌딩'이 필요한데 그 적임자는 현재의 프로야구판에서는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김감독 뿐이라는 주장이다.

또 구단의 입김을 차단하고 모래알 사단을 응집력있는 근성의 팀으로 만드는데 감독은 김감독이 아니고서는 모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일각의 상당수 팬들은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김감독과 함께 유남호, 김종모 해태코치가 합류하고 해태의 홍현우 선수도 삼성에서 탐을 내고 있는 판이라면 '삼성의 19년'을 자기부정하는 꼴이라는 것.

어차피 프로가 돈과 실력으로 통하는 세상이라지만 삼성은 어째서 20년간 선수와 지도자를 키우지 못했고 80년대와 90년대 초반 그 화려한 멤버를 가지고도 우승을 못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감독에 대해서도 전권을 주고 임기를 보장해주었으면 삼성은 몇 번이라도 우승을 했을 것이다는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팬들이 삼성의 우승을 고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으로 팀을 개조해서 우승을 사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우승한 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팬 (id:zzang)은 "팬들이 삼성에 진정 바라는 것은 꼭 우승을 해서 명문구단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도 끈끈한 야구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구단이 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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