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찬 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의 자살로 향후 검찰수사의 방향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장씨가 지금까지 드러난 금감원 비리의혹의 유일한 당사자인데다 금고담당 주무국장으로서 대신금고 특별검사 등 금고 검사를 둘러싼 의혹을 풀어줄 핵심인물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장씨의 자살이 수사의 큰 줄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장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해 왔고 장씨가 없을 경우를 가정하고 수사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장씨와 관련된 의혹들은 충분한 '방증수사'를 통해 직접진술 외의 가능한 모든 증거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금고검사 담당 실무진에 대한 조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수사에서 지난해 12월 대신금고 특별검사를 담당했던 검사역들은 "검사내용 전반을 장 국장에게 보고했고 대부분의 결재를 장 국장이 전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금고에 대한 제재 등 일부 주요사안에 대해서는 장씨 윗선인 부원장보급까지 보고가 이뤄졌다는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담당팀장급과 실무직원들을 2~3차례 재소환 조사하고 당시 장씨의 결재서류를 면밀히 분석한 뒤 부원장보급 이상 윗선간부와 대신금고에 대한 징계완화와 경영지도기간 단축, 경영개선계획 제출 유예 등을 실제 결정한 심의제재위원들에 대한 소환에 들어간다는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과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 이경자 부회장 등이 모두 연루된 금감원 주식로비와 관련해서는 장씨의 옛 직장동료의 미망인 이모씨를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검찰은 장씨가 유서에 평창정보통신과 KDL주식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과 손실보전을 받은 과정이 모두 이씨와 관련돼 있다고 적시한 만큼 이씨가 매매과정에서 장씨와 유 사장, 이 부회장 등 사이에 얽힌 내막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검찰은 장씨가 자신과 함께 평창정보통신 주식 5천주를 액면가인 8천원에 매입했다고 유서에 적시해놓은 인물의 신원을 파악중이다. 장씨는 "금감원에서 나를 제외하고는 주식을 받은 사람이 없다"고 유서에 적고 있으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당시 평창주식 투자를 위해 조성된 사설펀드 가입자의 명단을 면밀히 분석중이다.
검찰은 특히 장씨가 동방금고 유 사장으로부터 시세차익과 손실보전 특혜를 제의받은 시점인 지난 1월과 3월경 동방금고와 관련돼 대가관계가 있는 모종의 편의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쨌든 핵심의혹의 열쇠를 쥔 두 인물인 장씨와 동방 유 사장을 조사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이사건 수사에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