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조금씩 저축하다보니 어느새 통장의 숫자가 커져 있더군요. 앞으로도 주식이나 부동산은 거들떠보지 않고 저축에만 힘을 쏟으렵니다"
31일 '제37회 저축의 날'을 맞아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종율(44.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 대구시 수성구에서 채소가게를 하는 김씨는 자녀(1남1녀) 학비와 생계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수익을 절약, 한달에 100만원 이상을 저축하고 있다.
김씨가 본격적으로 대구은행 등을 통해 저축을 하기 시작한 것은 15년전부터.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채소를 팔며 번 돈을 꼬박꼬박 은행에 넣었다. 통장을 보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었다는 게 김씨의 얘기다. 다섯 식구 모두가 통장을 1개 이상씩 가질 정도로 김씨 식구들은 저축에 열을 올렸다. 이같은 노력으로 김씨의 저축액은 수천만원에 이른다.
저축을 열심히 하면서도 김씨는 노모에게 해마다 효도관광을 보내주고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등 이웃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장사를 마친 뒤에는 시장 곳곳의 쓰레기를 치우고 빈병 등 자원재활용에도 앞장선다.
최근 '대박'을 꿈꾸다 허망하게 추락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김씨의 심정은 어떨까.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을 꼬박꼬박 저축하는 재미는 다른 어느 것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한편 저축의 날에 저축유공자로 대구지역에서 표창을 받은 사람은 김씨를 비롯한 개인 26명과 단체 2곳. 저축유공자 중에는 20여년간 회사를 다니며 알뜰히 돈을 저축해 집을 마련하고 수천만원을 모은 50대 주부, 떡집을 하며 수억원을 예금한 부부, 과일가게를 하며 수천만원을 저축한 30대, 근검절약하는 생활로 4천여만원을 예금한 30대 주부 등 저축을 통해 인생을 개척한 시민들이 두드러졌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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