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증권거래소 현대건설 1차부도 예측 곧바로 매매거래 정지

입력 2000-10-31 15:16:00

이번 현대건설의 1차 부도 사실을 시장에 가장 먼저 알린 곳은 현대도 외환은행도 아닌 바로 증권거래소였다.

증권거래소 상장공시부는 31일 개장 직전 풍문분석팀으로부터 현대건설 1차 부도 소문을 전달받고 곧바로 현대건설에 대한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상장공시부 관계자는 "1차부도나 법정관리 등의 풍문을 거래소 풍문분석팀으로부터 공식 접수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단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있다"면서 "이후 풍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곧바로 매매거래 정지를 풀어준다"고밝혔다.

그동안 현대건설의 1차 부도 소문이 나돈 것이 이번만이 아니었는데 거래소가 신속하게 매매거래 정지 조치에 들어간 것은 그만큼 소문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이동규 거래소 풍문분석팀장은 "그동안 몇차례 현대건설 1차 부도 소문이 들렸지만 정작 몇군데 믿을 만한 정보원에 확인하면 '은행이 만기를 조금 연장해 부도를 넘겼다'는 식으로 말이 모두 달랐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확인 결과, 상당히정확하다고 판단해 상장공시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증권거래소의 정보수집 능력은 관계기관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났다"며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명성을 입증했다"고 입을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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