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체 가운데 가장 혹사 당하는 곳은 어디일까? 잠 자거나 앉아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온몸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일 것이다. 꿇고 디딘 채 온 집안을 걸레질하고, 쪼그려 빨래하느라 구겨서 못살게 하고… 평생을 혹사 당한 무릎은 견디다 못해 50대에 접어 들면 결국 탈이 나고 만다. 퇴행성 관절염이 온 것. 날씨가 차가워지거나 습기가 많은 날이면 더욱 시리고 아파 온다.
◇좌식 생활습관이 관절염의 원인
우리나라에는 유난히 관절염을 앓는 사람이 많다. 50, 60대의 80~9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으며, 70, 80대의 95~99%가 관절염 환자이다.
또 이들 대부분은 다른 부위가 아니라 바로 무릎 관절염 환자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아 생활하는 좌식 생활습관 때문. 손빨래, 밥상에서의 식사, 장판바닥 생활, 바닥 걸레질, 재래식 화장실… 모두가 무릎에 엄청난 무리를 주는 것들이다.
쪼그려 앉는 모양새, 즉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무릎을 많이 굽히면 무릎에는 체중의 약 8배에 달하는 엄청난 부하가 걸린다.
관절염은 특히 여성이 남성 보다 4배쯤 더 많이 걸린다. 가사일로 남성보다 훨씬 더 무릎을 혹사하는데다 폐경 및 여성호르몬 감소가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기 때문. 비만도 무릎에 과도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완치하거나 예방하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다 올 수 있다는 얘기. 그러나 병의 진행을 늦추며 병세를 조절해 불편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은 있다.
그 기본은 관절에 부담 주는 행동을 줄이는 것이다. 심한 등산이나 비탈진 곳 걷기, 계단을 자주 오르 내리는 일,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삼가야 한다. 쪼그린 자세의 생활이 좋지 않으므로 의자 생활로 바꾸는게 좋다. 체중을 가볍게 해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일은 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도 관절염을 예방케 한다. 운동은 물렁뼈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관절이 뻣뻣해지는 강직도 예방한다.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댄스 등이 권장할 만한 운동. 하지만 체중이 많이 실리는 지나친 운동은 도리어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어떤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50대 이후에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자주 와 잘 사라지지 않거나, 관절이 붓고 움직일때 소리가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환자 멋대로 병세를 판단해 약을 사 먹는 것은 병을 더욱 악화시킨다.
시중에는 '관절염에 좋다'는 갖가지 약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부분은 스테로이드 제제. 마구 쓰면 관절이 더 망가지고, 골다공증이 생기며, 다른 약의 효력이 떨어지는 등 감당키 어려운 부작용이 생긴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엄대섭원장(늘열린 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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