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호투...현대 먼저 웃다

'철벽 마운드' 현대가 두산의 막강타선을 잠재우고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정규시즌 승률 1위팀 현대는 30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닥터 K' 김수경의 역투속에 장단 10안타를 적시에 몰아쳐 두산을 3대0으로 제압했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판을 따낸 현대는 포스트시즌 6연승을 달리며 98년 우승이후 2년만의 패권 탈환에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는 현대의 철벽 마운드가 두산의 강타선을 압도한 한 판이었다.

정민태 대신 선발 등판한 현대의 신세대 에이스 김수경은 7이닝동안 볼넷 5개를 남발했으나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8회에 등판한 올시즌 홀드왕 조웅천은 2이닝동안 7타자를 맞아 1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5개를 뽑는 빼어난 투구로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두산 선발 조계현은 5이닝동안 5안타와 5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속에 패전투수가 돼 한국시리즈에서 4승 무패 끝에 첫 패를 당했다.

초반 팽팽하던 투수전은 4회에 균형이 무너졌다.

현대는 박재홍과 심재학의 안타와 박경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퀸란이 좌전안타를 날려 3루 주자 이숭용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홈까지 뛰던 2루주자 심재학이 태그 아웃됐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박진만이 삼진으로 물러나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에는 1사 2루에서 심재학의 중전 적시타와 박경완의 중월 2루타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 3대0으로 승기를 잡았다.

심재학은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4번타자 김동주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두산은 타선의 파괴력이 여실히 떨어졌다.

4안타에 그친 두산은 1회초 제구력 난조에 빠진 현대 김수경에게서 볼넷 2개를 얻어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두산은 2회와 3회에도 선두타자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불발했고 7회에는 1사뒤 김민호가 중월 3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역시 타선이 침묵을 지켜 영패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31일 오후 6시 수원구장에서 계속된다.

◇한국시리즈 1차전(수원, 30일)

두 산 000000000-0

현 대 00010200x-3

△승리투수=김수경(1승) △세이브투수= 조웅천(1세이브)

△패전투수= 조계현(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