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특검'윗선서 묵살 정현준게이트 수사

입력 2000-10-30 14:00:00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 부장검사)는 29일 정현준(32)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올 2월 유일반도체측으로부터 '금감원에 로비를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유일반도체 주식(액면가 5천원)을 주당 2만원에 1만7천500주를 살 수 있는 3억5천만원(권리행사가격기준)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넘겨받은 뒤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에게 금감원 로비자금으로 10억원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금감원이 작년 12월 인천 대신상호신용금고에 대한 특검때 당시 대신금고 이수원 전무(현 사장)를 해임조치했다가 경징계로 완화하고 동방금고에 대한 연결검사를 건의한 실무진의 의견을 묵살한 사실도 밝혀내고 금감원 간부들의 금품수수 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와관련, 금감원 임직원 10여명의 예금계좌를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씨는 "10억원의 로비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주초부터 유일반도체 BW발행과 대신금고 검사와 관련된 로비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금감원 국장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소환,조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검찰은 이날 이모, 강모씨 등 정씨의 비서 2명을 소환, 정씨의 잇단 기업인수과정 및 자금출처와 관계기관 로비여부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이경자씨의 측근인사도 불러 이씨가 사채담보로 맡긴 주식을 유용했다는 정씨 주장의 진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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