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大 척수재생연구 활발

입력 2000-10-30 14:17:00

낙마 사고로 인한 척추 부상으로 5년째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가 척수(脊髓) 재생 연구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리브는 최근 마이애미 대학의 척수연구센터인 로이스 팝 라이프센터 개소식에 참석, "언젠가 휠체어를 떨쳐 버리고 일어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마이애미 프로젝트가 믿기어려운 새 시대를 열고 있다"며 특히 척수조직 재생을 위한 간세포 이용술의 발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리브는 지난 1995년 승마 경연에 참여했다 낙마해 목 아래가 완전히 마비된 이후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그의 회복은 다른 많은 척추 장애자들에게도 꿈이자 희망인 셈. 70년대와 80년대 슈퍼맨 역을 맡았던 그는 이후 알프레드 히치 콕 감독의 스릴러물 '리어 윈도우'의 리메이크 작품에 휠체어를 탄채 출연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총 3천700만달러가 투입될 마이애미 프로젝트는 15년전 미식축구 선수였던 닉 부오니콘티가 아들이 풋볼 경기에서 척추부상을 입은후 시작됐다. 이 센터는 척수질환 및 다른 신경계통 질환의 치료연구를 위해 125명의 과학자와 기술자를 끌어 모을 계획.

이 프로젝트의 과학담당 달튼 디트리히도 "척수조직 재생을 도울 간세포 연구에 있어서의 진전이 큰 용기를 주었다. 절단된 척수를 다시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어왔던 과학자들이 소위 인체의 마스터 세포로 불리는 간세포와 이밖에 척수세포 재생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창출하는 다른 세포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48세인 리브는 이 식이 끝난 후 "50세가 될때 까지는 걸어다닐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나의 부상은 제2요추 부근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계획을 위해 1천만달러를 기부한 '내셔널 인콰이어러 재단' 설립자 제너로소 팝의 미망인 로이스 팝은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걷고 춤추는 것이 더 이상 꿈이 아닌 세상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크리스토퍼)가 가까운 미래에 나와 춤을 추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나는 그 춤을 기다리고 있지요" 그녀는 하루 빨리 휠체어를 털고 일어선 크리스토퍼 리브와 플로어를 누비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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