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갈등청산이 통일 전제조건

입력 2000-10-30 14:45:00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여당과 야당간 갈등과 반목이 청산되지 않는 한 평화통일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30일 경주에서 열린 영.호남 국민화합 행사에 참석한 이상훈(李相薰) 재향군인회장은"분단 55년의 대결과 갈등의 벽을 허무는 민족적 대역사를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서 남남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남북관계의 급격한 변화로 국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분단국가의 이중성을 감안하여 북한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통일을 위해 협력할 동반자라는 의미와 함께 남한을 적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적이기도 하다는 것.

"통일시대가 곧 도래하는 것으로 속단하고 현실을 도외시한 환상적 통일론도 경계돼야 하지만 북한을 영원한 적으로 보는 냉전적 논리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는 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치현실,안보와 인권의 공존논리, 법의 개폐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도 재향군인회가 주최한 동서화합 잔치에는 경북도와 전북도의 향군회원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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