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방한 불허 결정,"굴욕적 외교" 정부비판 높아

입력 2000-10-30 12:25:00

정부가 불교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달라이 라마의 11월 한국방문을 불허키로 최종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다.

외교통상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허용 여부를 30일까지 알려달라'는 달라이라마 방한준비위원회의 요청에 대해 28일 "국익을 고려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방한준비위에 공식 통보했다

방한준비위 핵심관계자는 "외교통상부는 28일 담당과장을 통해 달라이 라마의방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왔으며 내년 방한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표명을 미룬 것으로 보아 이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의 굴욕적인 외교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한준비위는 이에 따라 29일 오후 조계사에서 '문화주권 수호를 위한 범국민궐기대회'를 열고 이정빈(李廷彬) 외교부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한편 김대중 대통령에게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방한준비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교당국과 김대중 대통령은 28일 달라이 라마의 입국비자를 발급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면서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외교통상부 장관은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달라이라마 방한준비위원회와 영화수입사인 ㈜스크린 어드벤처는 달라이라마 일대기를 그린 영화 「쿤둔」의 국내개봉에 앞서 각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내달 8일 특별시사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오후 7시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특별시사회에는 정.재계, 학계, 문화계, 종교계, 법조계, 연예계 등 각계 인사 3천여명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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