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밤길이 다시 무서워졌다"

입력 2000-10-30 12:34:00

최근들어 야간에 취객, 부녀자 등을 상대로 한 강.절도, 날치기 등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 밤길을 다니기 무섭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실직자, 일용직 노동자 등이 범죄의 유혹을 쉽게 받는데다 에너지절약에 따른 가로등 소등 등으로 밤거리가 어두워져 범죄자가 활개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새벽 1시쯤 북구 매천동 ㅁ초교앞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자 3명이 40대 주부를소나타승용차로 들이받고 목걸이, 반지, 지갑 등을 빼앗은 후 주부를 승용차트렁크에 싣고 북구 태전동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8일 새벽 4시쯤 수성구 만촌동 모아파트상가에서 30대중반의 남자가 전모(18.모여고2년)양을 폭행하고 20만원이 든 손지갑을 뺏아 달아나는 등 이달들어 대구에서만 강도 4건, 날치기 12건 등 강력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또 지난 19일 새벽0시 40분쯤 북구 태전동 ㅅ주유소앞에서 20대 초반 남자 2명이 행인 박모(33)씨의 현금 100만원이 든 손지갑을 빼앗아 달아났는가 하면, 지난 9일 새벽 5시쯤 수성구 두산동 도로가에서 20대 남자 3명이 길가던 김모(23.여)씨의 현금 92만원이 든 핸드백을 날치기하는 등 최근 심야 날치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대구북부경찰서에 붙잡힌 오모(16)군 등 10대 5명은 술취한 행인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아 북구 일대를 '공포'에 떨게했다. 이들은 북구 대현동, 복현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술취해 귀가하던 김모(35)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현금 5만원을 빼앗은 것을 비롯 3차례에 걸쳐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범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심야시간대 주택가 골목길, 우범지대 등의 통행에는 주의하는게 좋다"고 밝혔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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