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가 세계축전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김대통령 대구.경북 방문

입력 2000-10-30 12:36:00

28, 29일 이틀간 대구.경북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은 29일에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관람하고 경산시에 있는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주)자원메디칼을 방문했다.

0...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방문한 행사장 주변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은 온겨레의 영광」,「김 대통령 내외분의 경주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내 사이버 영상관에서 시민 700명과 신라시대 경주를 영상으로 재현한 입체영상물을 10여분간 관람한 뒤 문화상품전시장 및 평화통일 꽃동산을 둘러봤다.

0...엑스포조직위가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대통령의 엑스포 행사장 방문을 여러 차례 건의한 끝에 성사 시켜 조직위측의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고조. 또 이날 행사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김 대통령 내외를 열렬히 환영하며 반기자 엑스포조직위원장인 이의근 경북지사는 희색이 만면. 김 대통령은 "지난번 개막식때 참석치 못해 무척 아쉬웠지만 이렇게 방문하게 돼 다행"이라며 "엑스포가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축전이 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 이어 평화통일동산 입구에서 근화유치원생과 동국대부속유치원생 50여명이 "대통령할아버지 안녕하십니까"라고 환영하자 함께 기념촬영.

0...김 대통령은 이어 경주 현대호텔에서 지역 인사 150여명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우리 문화의 뿌리를 다시 찾고 정체성을 바르게 인식하고 국제적으로 우리의 이미지를 고양시켜 한국에 대한 관광, 투자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 특히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지역균형개발을 위해 정부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경마장건설과 태권도공원 유치등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다독이고 "경주시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 김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우리민족의 소명은 지식정보화시대의 강국이 되는 것과 남북화해협력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는 일"이라며 "당장 통일은 어려우며 10∼20년 후 자연스럽게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

0...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지난해 벤처기업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경산시의 (주)자원메디칼을 방문,『오늘 여러분들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요즘 사이비 벤처기업이 세상을 시끄럽게 해서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을 보니 희망이 샘솟는다』고 격려.

0...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8일 대구.경북 인사들과 오.만찬을 갖고 남북관계와 경제난 해소대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화합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 김 대통령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북한방문이 이뤄질 경우 서울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또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인데 대구가 따로 있고 부산, 광주가 따로 있는가. 저를 도와줘서 대구도 잘되고 대한민국도 잘되는 내일을 엮어나가자』고 지역감정 해소를 당부.

0...김 대통령은 28일 성서공단내 (주)삼아에서는 「2류 상품 쓰레기론」이라는 경제관을 피력. 김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여기서 보니 대구를 아시아의 밀라노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이뤄질 것이란 확신이 든다』며 『국내 1등은 소용없다. 세계 1등품을 만들어야 한다. 2등품은 쓰레기다』고 강조. 김 대통령은 이어 『대구가 밀라노프로젝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밀라노가 되고 밀라노와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며 밀라노가 1등하고 우리가 2등 하자는 것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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