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밤길 다니기 겁난다

입력 2000-10-30 00:00:00

대구 밤길이 다시 무서워졌다.취객들을 대상으로 한동안 뜸하던 속칭 퍽치기 강도가 빈발해 피해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밤길에 강도, 절도, 날치기를 당하고 부녀자 추행 사건이 잇따라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해진 데다 에너지절약으로 밤거리가 어두워져 갖가지 야간 범죄가 활개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서부경찰서는 30일 술에 취한 행인을 때려 정신을 잃게 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유모(34·주거부정)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8월 12일 밤 11시쯤 서구 비산동 ㅍ회관 부근에서 술에 취해 걸어가는 권모(58·서구 비산동)씨를 때려 기절시킨 뒤 100만원권 수표 3장 등 모두 400만원의 금품을 빼앗고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다.

북부경찰서는 최근 북구 일대 주택가에서 술취한 행인을 마구 때리고 금품을 빼앗는 퍽치기 강도 혐의로 오모(16)군등 10대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북구 대현동, 복현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술취해 귀가하던 김모(35)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현금 5만원을 빼앗은 것을 비롯 3차례에 걸쳐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일 새벽 1시쯤 북구 매천동 ㅁ초교앞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자 3명이 40대 주부를 쏘나타승용차로 들이받고 목걸이, 반지, 지갑 등을 빼앗은 후 주부를 승용차트렁크에 싣고 북구 태전동에 내려놓고 달아났다.

8일 새벽 4시쯤엔 수성구 만촌동 모아파트상가에서 30대중반의 남자가 전모(18·모여고2년)양을 폭행하고 20만원이 든 손지갑을 뺏어 달아나는 등 이달들어 대구 밤거리에서강도 4건, 날치기 12건이 잇따르고 있다.

또 지난 19일 0시 40분쯤 북구 태전동 ㅅ주유소앞에서 20대 초반 남자 2명이 행인 박모(33)씨의 현금 100만원이 든 손지갑을 빼앗았으며, 지난 9일 새벽 5시쯤 수성구 두산동 도로가에서 20대 남자 3명이 길가던 김모(23·여)씨의 현금 92만원이 든 핸드백을 낚아채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각종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범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늦은 밤시간대 주택가 골목길이나 우범지대는 통행 자체를 삼가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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