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경찰청에 대한 행정자치위 국감은 지난 9월 29일 한나라당 대구집회후 대구백화점 주변에 뿌려진 '이회창 총재 비방 유인물'사건에 집중됐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작심이라도 한 듯 일제히 민승기 대구경찰청장이 '살포사실이 없다'고 밝혔던 당시 기자회견을 문제삼고 나섰다.
먼저 윤두환(한나라당)의원이 "당시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수천장 뿌려진 사실을 발표했는데도, 민 청장이 다음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나라당의 잘못된 주장' '강력대응'이라고 밝힌 근거가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
민 청장이 "기자회견에서 계속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을 뿐이고, 현재 최선을 다해 수사중이다"고 고집스런 답변을 계속하자, 한나라당의 이병석, 민봉기 의원까지 가세, 민청장을 몰아붙였다.
이병석 의원은 얼굴까지 붉혀가며 "국민의 경찰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으로 특정 정당을 대변한 행위가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한때 추미애(민주당)의원이 "그당시 경찰이 유인물 수색을 위해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와 지구당에 수사협조를 했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민청장을 옹호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의 기세에 눌려(?) 슬며시 국감장을 떠났다.
의원들과 민 청장의 공방이 10분가까이 계속되자, 이를 보다 못한 정문화(한나라당) 감사반장이 "민청장이 사과하는 선에서 그만 넘어가자"며 중재에 나섰다.계속 버티고 있던 민 청장은 결국 "본의아니게 한나라당에 염려를 끼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변, 한나라당 의원들의 공세를 넘겼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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