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면서 통역을 전격 교체한 사실이 27일 뒤늦게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는 총 3박4일의 평양 및 서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국무장관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첫날(23일) 회담 도중 갑자기 통역을 교체했다"고 말하고 당시 김 위원장이 통역들의 수준을 물었으나 올브라이트장관은 행여 이들에게 해가 갈까봐 머뭇거렸다고 전했다.
첫 통역자는 지난 1994년 북한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김일성(金日成) 주석과의 면담시 통역을 맡았던 사람이지만 "6년동안 영어를 전혀 안써 실력이 줄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었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위원장이 통역들에 대한 평가를 계속 요청하자 새로 교체된 통역에 대해 "매우 잘 한다"고 칭찬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이 북한의 영어 교육 강화를 위해 영어 교사 지원을 올브라이트장관에게 요청하면서 "한국계 미국인도 좋다"고 밝힌 것은 개방에 대한 자신감과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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