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北 3國공조 강화

입력 2000-10-26 15:21:00

한국과 미국, 일본은 25일 낮 서울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남북관계와 북.미, 북.일 관계를 상호보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했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은 신라호텔에서 만나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북.미 관계를 평가하는 한편 남북관계, 북.일관계에 대해서도 협의하는 등 3국의 대북 정책을 조율했다.

이정빈 장관은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3국은 남북간 화해협력과 긴장완화가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시키고 범세계적 비확산 노력을 강화하는 핵심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이 대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3국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미 및 북.일 관계 개선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아울러 남북관계 진전이 미국, 일본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등 제반 관계가 상호보완적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과 진지한 대화를 나눠 위성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뤘으며 일본인 납치 의혹에 대해서도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는 평양 체류동안 중요한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 문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안전보장과 인도적 문제에 대해 북한의 건설적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이를 위해 3국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는 또 미국측과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이같은 논의를 토대로 대응 방안을 검토, 오는 30일 열리는 북한과의 수교교섭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2박3일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3국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또 3자 외무장관회담후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고노 외상과 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양국 현안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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