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점포망 확충 '열띤 경쟁'

입력 2000-10-26 14:00:00

금융기관들이 점포망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들로선 점포가 많아지는 만큼 이용이 편리해지므로 반기는 분위기. 최근엔 굳이 직영 영업점을 신설하기보다는 전산망을 통한 기관간 제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은 개별 법인으로 운영 중인 전국의 각 조합을 온라인으로 연결, 적어도 금융분야에선 하나의 조직체로 나아가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전국의 지역농협과 금융부문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수많은 새마을금고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신협 전국조합 온라인 연결=전국의 1천300여 신협은 지난 9일 하나의 금융기관으로 통합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게 됐다. 전국 조합간 온라인 시스템을 개통, 법적으로 개별 법인이란 그동안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

지금까지 각 조합의 업무협조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가능했다.

대구·경북지역 조합끼리, 서울지역 조합끼리, 제주지역 조합끼리 등 이른바 관내 조합간 카드 출금 및 무통장 입금, 은행 통장으로 송금, 은행에서 신협 카드를 통한 입·출금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9일 개통된 온라인 시스템으로 이젠 전국 어느 조합에 가더라도 카드를 통한 입·출금이 가능해졌다. 대상 통장도 종전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및 출자금 통장에서 정기예탁금을 제외한 모든 수신통장으로 확대됐다.

완전한 서비스 확대를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12월부터는 통장을 통한 창구 입·출금이 전국 조합에서 가능해질 전망.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만 가능한 현재의 이용시간도 조만간 은행과 같이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된다. 또 온라인 연결대상에서 빠져 있는 조합 10%도 빠짐없이 모두 포함시킬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새마을금고의 제휴=기업은행은 지난 19일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업무제휴, 창구를 공동 이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두 기관간 송금이 가능해지고 12월부터는 CD, ATM 등 자동화기기를 통한 인출, 이체업무 등도 볼 수 있게 된다.

370여 영업점을 갖고 있는 기업은행과 전국 3천400개 새마을금고가 업무제휴를 통해 국내 최대 점포망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농협중앙회, 지역농협과 통합=농협중앙회는 지난 21일 금융부문과 지역농협간 통합을 추진중이다. 지역농협을 지점 형식으로 통합해 59조 수신고의 농협중앙회와 75조 규모의 지역농협을 134조 수신이라는 국내 최대은행으로 재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주로 도시지역에, 지역농협은 농촌에 점포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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