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당국 '딴죽', 대구국제공항 차질

입력 2000-10-26 13:04:00

대구공항 주활주로 보수 및 확장공사와 예비활주로 사용에 따른 비행안전시설 설치문제와 관련 군당국이 계속 제동을 걸어 대구시의 국제공황화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시는 오는 2002년~2005년 사이 수명이 다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공항 주활로를 보수할 때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공군당국은 "대구공항에 대형기가 이착륙하려면 현재 2천744m인 활주로를 500m가량 늘린 3천200m로 건설해야하고 활주로 강도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근거리 국제공항인 대구공항 활주로 보수에 대형기가 이착륙하도록 1천억원씩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2002년 월드컵대회, 2003년 U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해 항공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3년 U대회 유치설명회때 대형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공항시설을 보완할 것을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재욱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이와 관련 "예비활주로 건설비가 372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미뤄 주활주로 확장 및 보강공사에 추가로 들어가는 공사비는 300억~500억원 정도"라며 "대형기 이착륙이 어렵다면 현재 매일 8회로 제한되고 있는 중형기라도 제한없이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활주로 보수공사때 사용해야 할 예비활주로의 계기착륙시설(ILS) 설치문제도 군당국은 여전히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비활주로에 정식 ILS를 설치하려면 근처 돈지봉(해발 150m)을 30m가량 깎아야 하고 군용시설물도 이전해야 하나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시설물을 이전할 장소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는 간이 ILS설치를 고려하고 있으나 공군측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고있다.

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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