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총체적 부실 추궁

입력 2000-10-26 12:04:00

26일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의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감에서는 운문댐의 부실시공과 안전관리 미흡, 부실시공의 책임자 문책, 보수공사 진척상황 등을 두고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지역출신 의원들은 운문댐과 관련한 질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으며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운문댐 안전기준을 상세하게 설정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설계 및 감리.시공의 총체적 부실을 가져왔고 발주청인 부산국토관리청의 감독요원도 댐시공 경험이 전무했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또 "정밀 안전진단 결과, 운문댐 일부 설비는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D급 판정을 받았는데 향후 댐 안전에는 문제가 없느냐"고 따졌다.

이어 이해봉 의원은 "운문댐 부실공사의 원인 제공자이자 당시 책임자인 ㅇ모씨(당시 부산국토관리청 수도건설 사무소장)에 대해 지금까지 책임을 묻지 않은 이유는 호남출신 때문이 아니냐"면서 "그는 댐의 부실이 드러난 뒤에도 건설교통부 이사관으로 승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건교부가 지난해 12월 수자원공사의 안전진단 보고를 받고도 점검을 게을리해 댐 침하 사실을 은폐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는 상급기관의 지시 때문이 아닌지 밝히라"고 추궁했다.

민주당 김홍일.김덕배 의원도 "운문댐의 부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은 공사 부실외에도 이를 관리하고 감독할 행정상의 문제에도 원인이 있다"고 강조한 뒤 "운문댐에 이어 경주 덕동댐 역시 지난 77년 완공 이후 한 차례도 정밀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운문댐의 보수.보강 대책을 묻는 질문도 잇따랐다. 한나라당 임인배.김광원 의원은 "운문댐 부실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댐 운영관리가 얼마나 허술한 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라면서 "현재 보수공사의 진척상황을 볼 때 공사 이후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 댐 정상부에 직경 2m에 가까운 댐체 침하현상이 발견됐고 누수 역시 많게는 하루 790t에 이르고 있다"며 "현재까지 보수.보강된 운문댐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지 공개하라"고 추궁했다. 송 의원은 또 "수공이 관리하고 있는 나머지 용수댐의 안정성 확보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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