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 소모성 경쟁

입력 2000-10-26 00:00:00

26일 경북도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도청 이전을 둘러싼 소모성 경쟁문제와 전시성 행사에 따른 예산 낭비, 심각한 재정위기, 독도 입도 제한, 직장협의회 활동 부진 등에 질문의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이병석, 민주당의 이강래 의원은 도청이전 문제가 도민의 에너지를 분열시키고 소모적 경쟁을 야기, 역사적 동질성을 상실케 함으로써 지역의 총체적 역량을 약화시킨 면이 적지 않음을 지적했다. 특히 이강래 의원은 도청 이전문제를 중단하고 대구시와 통합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민주당의 추미애.송석찬 의원은 도가 주관하는 경주 엑스포를 포함한 시.군의 전시성 행사 경비의 과다성을 지적하고 지방재정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엑스포가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내실없는 행사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병석.권태망, 민주당의 유재규 의원 등은 엑스포에 대한 전문 요원의 배치와 추가 경비 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장기적인 성공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 하순봉, 민주당 이강래 의원 등은 95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도의 부채와 지방세 수입으로 인건비도 충당 못하는 자치단체 등 위기에 처한 재정 상황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공무원직장협의회의 활동 실적 부진에 대해 한나라당 이병석, 민주당 유재규 의원 등은 11개의 설립 대상 기관 중 5개만 설립돼 전국 평균치를 훨씬 밑도는 설립률과 가입비율 등이 가입에 따른 불이익 등 심리적 부담감 때문은 아닌가를 따졌다.여야 의원들은 또한 독도의 문호를 개방, 관광객 유치는 물론 독도수호의 의지를 보여 줄 것을 요청했고 전국 최다의 문화재를 보유한 경북도의 관리 소홀문제, 원전 주변 지역 안전대책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 밖에 노인복지기금의 신축적인 활용을 통한 노인복지의 개선책, 농협과 대구은행으로 지정돼 있는 도금고 지정에 공개경쟁 체제를 도입, 수익률 제고 방안도 제시됐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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