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23일 조선조 악사 겸 무용가로 궁중무용을 집대성하고 정재(대궐잔치의 춤과 노래)를 안무.정리한 김창하(생몰년 미상) 선생을 11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선생은 조선후기 궁중에 상주하며 어전의 주악을 담당했고, 순조의 명으로 대리청정했던 효명세자를 보좌해 정재 창작에 이바지했다. 효명세자가 지은 정재의 창사(唱詞)가 첫선을 보인 것은 순조 28년 6월 진작(進爵)에서로, 순조 28∼29년에 무려 22가지의 정재가 만들어졌다.
이들 정재는 대부분 효명세자의 예제(睿製)로 돼 있으나 모든 정재를 효명세자가 직접 창작했다고 보기는 힘들며, 그를 보좌한 장악원의 전악(典樂) 김창하 선생에 의해 안무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조선전기의 정재 대부분이 왕조 창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후기의 그것은 이런 정치적 기능이 많이 약화된 대신 춤의 예술적·미학적 측면에 역점을 뒀다. 선생의 예맥(藝脈)은 일제초기 이왕직아악부원 양성소의 아악사장을 지낸 김영제(1883∼1945)와 아악부 무동 출신인 김보남, 김천흥, 성경린을 거쳐 오늘에 이어지고있다.
문화부는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알리기 위해 학술세미나(11월 4일.창무예술원)및 안무재현(27-28일. 창무예술원), 조선왕조 궁중연회 재현(15일.한국전통문화연구원) 등의 기념사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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