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생존권 확보를 위한 삼성상용차 비상대책위원회가 23일 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발족했다.
발대식에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장규)는 "삼성상용차가 2002년까지 종합상용차 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마스터 플랜을 갖고 출범한지 5년이 지났지만 삼성그룹의 사업 의지는 사라지고 자금도 바닥 나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그룹측을 성토했다.
이어 경영 정상화를 통한 고용안정 보장과 임직원 및 가족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보상을 그룹에 요구하고 삼성상용차 경영진에 대해서는 비대위 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또 삼성 구조조정본부가 비대위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을 경우 삼성상용차에 대한 그룹의 경영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 어떤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수출.내수 주문 산적 조업하며 투쟁 계속" 박장규 비대위원장
"97년 강제퇴직, 98년 빅딜 파동, 지난해 영업 강제전배 및 강제퇴직 등 96년 회사가 출범한 이래 매년 10월이면 마음고생을 겪었던 직원들이 올해는 퇴출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23일 취임한 박장규(39) 삼성상용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출범 당시 마스터 플랜의 실행은 뒤로 한 채 퇴출과 관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삼성그룹을 비난하면서 직원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수출.내수 주문이 밀려있는만큼 조업을 계속해 할 일은 하면서 그룹쪽에 요구할 것은 하겠다는 비대위측 입장을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 영업직 직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급하게 노조를 설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대구 공장의 생산직과 영업직 사이에는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는만큼 일단 별도로 비대위 활동을 활성화시킨 후 최종적으로 행동을 통일해 투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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