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협박을 일삼는 등 '통신폭력'을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국통신이 법인카드로 단란주점급 술집의 술값을 20억여원이나 지출하고 심지어 안마시술소와 사우나, 이발비 계산에까지 사용하는 등 심각한 도덕적 해이현상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과기정통위 소속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 의원은 22일 한국통신으로부터국감자료로 제출받은 '카드집행 내역서'를 토대로 서울본부내 기획조정실, 연구개발본부, 감사실, 재무실 등 12개 부서의 법인카드 사용내역(99.1-2000.6)을 분석한 결과, 총 집행금액 101억1천만원중 19억4천여만원이 단란주점급 주대로 사용된 것으로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측에 따르면 총 집행금액중 단란주점급 주대지급액이 1억원이 넘는 부서도 6개 부서에 이르며, 특히 일부 부서는 전체 카드사용액중 주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8%에 달했고, 100만원 이상 술값지출 회수가 2백50여회에 이르는 부서도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안마시술소(338만5천원)나 사우나 이용료(648만4천원), 골프장 이용료(244만1천원), 이발비(30만6천원) 등으로도 총 1천2백60여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은 22일 해명자료를 내고 "한국통신은 공기업중 유일하게국내외 업체와 경쟁환경 하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법인카드를 이용한 비용집행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또 "비록 단란주점 등의 비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완전경쟁하에서 원활한 기업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지출이며 지난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지출한 단란주점급 주대의 총액도 언론에 보도된 19억4천여만원이 아닌 11억여원"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통신은 "법인세법 개정시행령에 따라 올해부터는 현금으로 지출할 수 있는기밀비를 없애고 업무추진비를 포함, 물품구매와 조사분석 등 일체의 경비를 법인카드로 집행하고 있으며 사적인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경우에는 개인이 부담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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