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영천시장 보궐선거전은 한나라당의 조규채 후보와 무소속 박진규 후보의 2파전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지역정서와 인물론의 대결이다. 물론 민주당의 김준영 후보측도 미세한 3파전 구도라며 뒤집기를 자신하고 있다. 또다른 무소속의 이남희 후보는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조 후보의 인지도가 거의 한나라당 지지도에 육박했고 강력한 지역정서까지 득표로 연결될 경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초반 선두이던 무소속 박 후보의 인기가 정체성을 보인 반면 조 후보는 꾸준한 약진을 거듭, 중앙당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로 나섰다는 것. 또한 각종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적극 공세를 바탕으로 한 유효적절한 방어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조 후보측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말없는 민심을 막판 표로 연결시켜 플러스 알파가 가세할 경우 낙승도 기대하고 있다. 때문에 인물론을 앞세운 박 후보 개인의 잦은 당적 변경과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집중공세를 통해 지역의 반DJ정서 자극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예산지원 등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의 김 후보측은 후보의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 인기도나 반여당 지역정서의 역풍 속에서도 사조직을 동원하는 두더지 전략을 구사, 3파전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50여개에 이르는 개인 사조직과 청년연합회 조직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의 고정표를 그대로 연결할 경우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무소속의 박 후보측은 자체 조사결과 아직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정서를 등에 업은 한나라당의 상승세로 볼 때 승부는 3~5% 사이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17~18%에 이르는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추수철 등 농번기라는 점 때문에 농촌보다 도시지역 지지도가 높은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상대적 우위에 있는 40, 50대 연령층의 지지를 득표로 연결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공무원과 농협직원 등 지역 여론 주도층의 높은 지지도 역시 막판 부동표 흡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막판 승부처는 한나라당의 지역정서 자극에 어떻게 인물론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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