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이모저모

입력 2000-10-21 14:05:00

##각별한 배려 눈길

○…20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회식에는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여야 지도부와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을 비롯한 3부요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ASEM 의장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이회창 총재를 각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개회식이 끝난 뒤 각국 정상들과 함께 퇴장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총재를 보고 대열에서 이탈, 내빈석으로 걸어가 자민련 김종호 총재대행과 먼저 악수를 나눈 뒤 이 총재와 한참 동안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다.

각국 정상들은 김 대통령이 퇴장하는 대열에서 갑자기 이탈하자 잠시 멈칫하기도 했으나, 김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이 총재와 반갑게 악수를 했다.

한편 이 총재는 8개 국어로 통역되는 리시버가 작동하지 않아 한차례 교체했으나 끝내 연설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이날 정상들에 앞서 개회식장에 입장한 이만섭 국회의장은 단상에 올라가 국내외 내빈들에게 손을 흔드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덩달아 올라간 이한동 총리와 이회창 총재도 내빈에게 인사한 뒤 단하로 내려갔고, 서영훈 대표는 단상에 정상들의 좌석만 있는 것을 알고 중간에 발길을 돌려 단하에 자리를 잡았다.그러나 이 총리는 "향도(이만섭 의장을 지칭)가 길을 잘못 인도해 단상으로 올라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대표단 속속 철수

○…ASEM 폐막일인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는 일부 대표단이 전날 오후 늦게부터 철수하기 시작한 탓인지 차분한 분위기속에 행사 마무리에 돌입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기사를 본국으로 송고하느라 부스를 떠나지 않았던 외국 기자단도 이날 오전 상당수 부스를 폐쇄했고 주브리핑룸을 찾은 외국기자들도 크게 줄었다.

경찰도 전날과 같은 133개중대 1만5천명을 삼성동 일대에 배치했으나 코엑스 전면에 있던 병력을 모두 코엑스 뒤쪽으로 이동시켜 '삼엄'하기까지 했던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특히 '과잉경비'가 아니냐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검문검색도 대폭 줄였고 '가급적 위압적 분위기는 조성하지 말라'는 지침을 일선전경들에게 시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명 한명 얼굴과 ID카드를 대조하고 철저히 몸수색을 하던 코엑스 내부의 보안검색도 완화했다.

전반적인 파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구관 대서양홀에 마련된 테크노가든은 정상부인들을 초청한 국내 유명디자이너 패션쇼 준비로 아침 일찍부터 부산했고 각국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한때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코엑스 상공에는 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하는 듯 'ASEM 2000'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행기 모양의 흰색 애드벌룬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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