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라센''토미에 리플레이''오디션'….화제를 끈 영화지만 3차 일본영화 개방에도 국내 상영 가능성이 희박한 영화들이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지 못한 작품은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을 경우 국내에 상영할 수 없다는 조치 때문이다.
'링-라센'은 21일 개봉 예정으로 광고까지 냈지만 '18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는 바람에 개봉이 불가능해졌다. 또 지난달 2일 개봉예정이었던 '토미에 리플레이'도 18세 미만 관람불가를 받고 현재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바운스''아들을 동반한 무사''여고교사' 등도 선정성과 폭력성을 이유로 수입 불가 판정을 받아 국내 상영이 무산됐다.
이에 대해 수입사들은 등급위원회의 등급 잣대가 모호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앤더슨 컴퍼니가 수입한 '바운스'는 원조교제하는 여고생의 실태를 추적한 영화다. 하라다 마사토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수입추천 불가를 받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며 "원조교제가 소재지만 센세이셔널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바운스'는 원조교제가 성행하는 일본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즈키 코지의 '링' 시리즈의 하나인 '링-라센'은 '15세 관람가'로 수입추천을 받았지만 본심에서는 수입추천 등급을 번복, 국내 상영이 불가능해졌다.
등급위원회는 시체해부 장면, 귀신인 사다코가 혀로 목을 핥는 장면 등이 선정적이고 혐오감을 준다고 밝혔다. 수입사인 AFDF코리아측은 "사다코와 류지의 재생이란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라며 "정도도 심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귀신이 남자의 목을 핥는 장면은 '천녀유혼'에서도 나오지 않았느냐는 것이다.등급기준도 모호하고, 영화제 선정기준도 불분명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스타맥스가 수입한 '오디션'의 경우 로테르담영화제 수상작이지만 문화관광부가 허용한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봉이 불가능한 상태다수입사의 한 관계자는 "같은 18세 미만 관람 불가영화면서 문광부허용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아니라는 이유로 개봉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심의도 들쭉날쭉 자의적이고, 등급기준도 모호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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