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6일간 대구를 방문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으나 정작 시민들과 경찰은 불만이다. 지나친 교통통제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고, 경찰은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인력을 대거 동원하는 바람에 일선 교통경찰관들이 불평을 털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전 전대통령 일행이 탄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 3대가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동안 경찰이 교통신호기를 수시로 조작, 통행인과 차량들은 오랜시간 기다려야 했다. 이때문에 언론사, 경찰청 등에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남구 대명동 즉결재판소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은 "아침 저녁으로 전 전대통령 일행이 묵고 있는 여동생 집을 오갈때 마다 신호를 조작,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10분 가까이 기다리기 일쑤"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안모씨가 "동구 용계동 횡단보도 앞에서 무려 15분간이나 서있다 약속시간에 늦었다"며 "특권층의 무례한 행동과 이에 적극 협조한 경찰의 잘못을 지적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 전 전대통령 일행은 약속시간을 핑계로 불법 U턴을 하는 등 교통법규를 수차례 위반하다 경찰로부터 자제요청을 받기도 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18일부터 전 전대통령의 통과도로 전구간에서 신호조작을 해오던 방식을 바꿔, 붐비는 교차로에서만 신호조작을 하고 있다.
경찰은 전 전대통령이 통과하는 주요 교차로와 행사장 등에 매일 20,30명의 교통경찰관을 동원, '전직 대통령 예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 경찰관계자는 "여기에 매달려 국정감사 준비는 물론, 시민 서비스에도 지장이 많다"면서 "솔직히 빨리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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